피곤 일기

일 하려고 카페에 앉았는데 아무래도 손에 잡히지가 않는다
피곤하다. 모든 것이

살고싶다 일기

집에와서 고양이를 붙들고 펑펑 울었다. 머릿속에서 맥박 소리가 너무 크고 어지러워서 암울한 생각만 들고 무섭다. 반신마비증세가 찾아오면 병세가 더욱 악화된 것이 분명하다며 더욱 불안해진다. 비틀거리며 삐걱대며 걸어왔던 인생 지금은 더없이 흔들리고 있다. 두려움이 나를 좀먹는다. 일기장에 하소연을 하는 이유는 내 상태를 이야기 할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이야기 하는 것으로 내 마음이 위로가 되기는 하지만, 그것도 한 두 번이다. 듣는 사람의 마음마저 고갈시키는 이것은. 왜 나에게 찾아왔나.
죽음.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지근거리에 두고 살다보면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들 때도 있다. 고마 죽어버려라. 그런데 마지막까지 걸리는 것은 나의 어머니다. 죽어서 어머니의 마음에 대못을 박고싶지 않다. 그것이 내 간절한 소망이다. 죽고 나면 아무것도 어떤 것도 나에게 의미가 없겠지만..

작별인사 일기

요며칠은 몸이 이전에 없을 정도로 좋지 않다. 어지러움 때문에 앉아있기가 힘들어 기대고 있는데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어제는 그래도 조금 나은 것 같아서 밤에 자전거를 탔다. 설렁설렁 타려고 했는데 타고 보니 속도를 냈다. 집에 도착하니 주변이 조용해졌고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또 공포에 빠졌다.
보너스 인생인데 아무래도 끝은 무섭다. 그 자체가 무섭기도 하지만 어머니가 안타깝다. 보상이라고는 없이 희생만 한 우리 엄마. 엄마보다 일찍 죽는것 만큼은 피하고 싶은데 자신이 없다.
닷새째 연달아 몸이 좋지 않고 보면 마지막 임사라도 써 놓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내 인생에 대해서는 내가 나의 말로 뭐라고 기록해 놓을 게 없다. 비틀거리며 걸어온 인생 당장 내일 끝나지는 않겠지 하는 마음이 더 큰가보다.
애인에게는 묻어뒀던 말을 꺼냈다. 그와 함께 하는 길은 어디라도 첫걸음이다. 한발짝씩 나의 세계가 넓어지고 있다. 그리고 내 고통을 털어놓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사람이다. 고맙다.
어머니에게 작별인사 격의 어떤 말을 하고싶지는 않다. 몸이 안 좋지만 그냥 피곤한 체 했다. 우리 엄마. 고통으로만 가득한 삶에 나도 고통을  더하진 않기를, 지금은 그것만이 나의 소망이라고 해도 좋다. 그렇다고 해도 죽음을 상상하면, 그 어떤 것도 아무 것도 아닐 것이라는 기분이 든다. 웃고 눈물흘리던 모든 순간들이 먼지처럼 흩날리고 없을 것이다

무서워

아무리 생각해도 죽는건 무서워

ㅎㅎ 일기

살아가며 얻는 스트레스와 불안을 가까운 사람에게조차 이야기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제 앞가림하기도 어려우니까. 나도 내 앞가림도 못하는데 너무 많은 짐을 지고 있는 느낌이다. 나는 약한 사람이다.
힘든 상황을 누구에게라도 꺼내 놓으면 마음은 조금 편했는데, 혼자 삭이는 힘을 길러야겠다. 일기장에라도 적으면 마음이 조금 낫겠지. 타인의 호소는 눈감지 않아야지.
나를 버겁게 하는 요소 중 가장 큰 것이 동생 문제다. 답없이 부정적인 기운만 발산하는 것을 이제는 감당하기가 어렵다. 가업을 물려받겠다던 동생은 며칠 일을 깔짝대더니 이제는 하루 종일 방에 틀어박혀있다가 밤이 되면 게임하러 가서 해가 밝아야 들어온다. 뭘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다. 자기 상태나 계획을 말이라도 하면 이해 해보려 할 텐데 뭐가 잘났다고 인상만 쓰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밥해서 먹이고 출근했다 집에 왔는데 설거지 거리는 그대로다. 속에서 욕지거리가 꿈틀거린다.

내가 가족과 책임에 귀속되지 않고 자유로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결국 개인이 자기 삶을 살아가는 문제에는 개인이 해결해야하는 문제이고, 여기에 타인이 개입하기가 어렵다. 물가에 소를 끌고 가도 물을 마시는 건 소가 해야 하는 거니까. 그런데 가족은 개인의 실패와 해악을 아무런 이유 없이 감당해야만 한다. 점점 파멸이 눈에 선하다. 그것이 힘들다. 내 한몸 오롯이 서 있기도 힘든데, 나의 책임은 너무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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